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1.4%로 유지…내년은 2.2%로 낮춰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24 1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경제, 3개월 전 예상했던 성장 경로 그려나갈 것”
소비자물가 3.5%로 예측…“고물가 흐름 지속 전망”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중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5억2000만 달러(6878억원)가 순유출됐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4%로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한 2.2%로 제시했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4%로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한 2.2%로 제시했다. 우리 경제의 반등 폭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처럼 올해 3% 중반에서 내년 2% 초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예측치와 동일한 1.4%로 제시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2월(2.5%) 이후 5월(2.4%), 8월(2.1%), 11월(1.7%), 올해 2월(1.6%), 5월(1.4%) 다섯 차례에 걸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중단하고, 이번엔 유지를 택했다. 최근 부동산 위기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의 악재에도 우리 경제가 3개월 전 예상했던 성장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의 이번 성장률 전망치(1.4%)는 우리 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수치와 동일하다. 다만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의 1.3%, 일부 투자은행(IB)의 1%대 초반 전망치보다는 높다.

한은은 중국 부동산 위기, 미국 긴축 지속 우려 등 여러 위험 요인이 공존함에도 우리 경제가 기존의 '상저하고' 흐름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최근 한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됐다는 정부의 진단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정부는 수출 회복과 경제 심리·고용 개선 흐름을 들었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월 예측치인 2.3%에서 0.1%포인트(p) 낮은 2.2%로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내년 우리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예견했으나 올해 2월 2.4%로 소폭 낮췄다. 그러다 5월 2.3%로 다시 낮춘 뒤 이달 하향 조정을 이어갔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초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2.4%나 KDI의 전망치 2.3%보다도 낮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지난 7월 말 기준 8개 주요 외국계 IB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인 1.9%와 비교해서는 높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를 각각 3.5%, 2.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로 올해는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하는 고(高)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이 유지되다가 내년에 이르러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