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국내 어업 생산량 2년 연속 감소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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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수산물 가격 하락
수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 2011년 8.5%→2012년 2.5% 급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예정된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한 아이가 수산물을 가리키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이 2년 연속 줄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염수 해양 방류가 하반기 어업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2011년 국내 어업 생산량은 325만6000t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 감소세로 돌아서 2.2% 감소했고, 이어 2013년에도 1.5% 줄었다.

국내 어업 생산액 규모는 2011년 8조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하며 2012년 4.8%, 2013년 6.0%로 각각 하락했다.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이 동시에 2년 연속 감소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어업 생산액이 2년 연속 줄어든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2000년 이후 이때가 처음이다. 당시 어업 생산액은 1998년 7.3% 상승했다가 1999년 1.5%, 2000년 5.9% 각각 감소했다.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은 연근해·원양·양식 등 어업 활동으로 생산된 물량과 금액이다. 수산물 유통·가공 등의 부가가치는 제외돼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소비 위축으로 수산물 가격이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다시마와 김 등 판매가가 낮은 양식 해조류의 생산 비중이 커지면서 생산액이 생산량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수산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8.5%에서 이듬해인 2012년 2.5%로 급감했고, 2013년 1.3%로 추가로 둔화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에서 2012년 2.2%, 2013년 1.3%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산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폭보다 컸다.

올 상반기 어업 생산량은 233만9000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 상승했고, 어업 생산액은 4조6492억원으로 1.7% 소폭 증가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의 전날 오염수 해양 방류 시작으로 올 하반기 국내 어업 생산 추이에 대한 관심은 예년보다 커질 전망이다. 일본 어패류 수입의 경우 올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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