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日 “이 정도까지 예상 못했다” 당혹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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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포함 중국, 日 수산물 최대 수입국…전체 수출액의 42%
中 “방사성 오염 위험 방지‧중국 소비자 건강 보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25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내 수협 위판장에서 수산물 경매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25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내 수협 위판장에서 수산물 경매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발해 예상을 뛰어 넘는 금수 조치에 나서자 일본 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꺼내들자 일본 정부 내에서 예상외로 강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농림수산성의 한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무언가 대응해올 것으로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데는 일본의 전체 수산물 수출 가운데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지난해 전체 수산물 수출액(3873억 엔) 중 중국 비중은 22.5%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2위 시장인 홍콩(755억 엔)의 비중이 19.5%다. 일본 전체 수산물 수출 물량의 약 42%가 중국과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뒤이어 미국 539억 엔(13.9%), 대만 346억 엔(8.9%), 한국 244억 엔(6.3%) 순이다.

이에 일본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이미 적립해놓은 800억 엔(한화 약 7300억원)의 어업 지원용 기금을 활용해 수산물을 매입하겠다는 뜻을 전날 어민 단체에 이미 전달했다. 그러나 금수 조치가 길어진다면 기금만으로 대응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871억 엔(약 7930억원)으로 일본 정부가 적립해놓은 기금보다 더 많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전날 일본의 오염수 방류 직후 성명을 내고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의 10개 지역에 한해서만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수입 금지 대상 지역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다. 홍콩 역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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