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 어려운 ‘전기차 화재’…매년 2배씩 늘어나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8.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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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만 42건…지난해 전체 화재 건수 육박
화재 발생 요인 '미상'이 1위…전기적 요인이 뒤이어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실화재 진압 시연회'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실화재 진압 시연회'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전기차 화재가 42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전기차 화재 건수(44건)에 육박한 수치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차 화재 발생 건수는 총 121건으로, 매년 2배가량 늘었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등 도로에서 66건이, 주차장과 공터에서 55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전기차 화재는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 올해 상반기에 42건 발생했다. 2020년 이후 전기차 화재 발생 요인은 '미상'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29건), 부주의(22건), 교통사고(16건) 등의 순이었다.

사망자는 지난해 1명 있었고 부상자는 2021년 1명, 2022년 3명, 올해 상반기 6명 등 10명이 나왔다.

전기차는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이 어렵다. 주행이나 충전 도중 화재 발생 시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진압에 몇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34만7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화재 발생 비율은 0.01%로, 내연기관 차량 화재 비율 0.02%(등록 대수 2369만8000대·화재 3680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소방청은 오는 30일부터 9월1일까지 3일 동안 대구에서 열리는 2023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전기차 장비존'을 마련해 관련 장비를 전시하고 시연할 예정이다. 아울러 질식소화덮개, 이동식수조 등 전기차 화재진압 맞춤형 장비를 계속 확충할 계획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 4월 전기차 화재 대응기법을 담은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를 전국 소방관서에 배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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