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단장 책임 묻지 말라’ 질책? 이재명 “제 눈을 의심했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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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런 일로 사단장 처벌하나’ 분노 정황…故 채수근 사건 개입 의혹
이재명 “사실이라면 충격적…尹, 입장 표명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화를 내면서 ‘사단장 책임을 묻지 말라’고 질책한 것이 사실인지 반드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해당 보도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7일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사단장 등 8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나’라고 크게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진행 경과>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7월31일 자신이 주재한 회의에서 채 상병 관련 보고를 듣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연결하라고 한 후 이 같이 분노한 정황이 담겼다.

이날 이종섭 장관은 전날 경찰 이첩 결정을 뒤집고 ‘이첩 보류’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그동안 ‘윗선 개입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이 해병 사망 사건에 대해서 아무런 얘기가 없었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 건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국가의 잘못으로 사망한 그 젊은이, 그리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더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의 최소한의 책무”라며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 아닐 수가 없다. 이 사안에 대해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대통령께서 이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관련 회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화를 내면서 사단장의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질책한 것이 사실인지, 반드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31일 오전 윤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안보실 참모가 '사단장 등 8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고 국방부 장관을 연결하라고 한 뒤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질책했다고 돼 있다”고 문건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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