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與 연찬회서 오미자 건배 주도한 尹대통령, 이번엔?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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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난해 “전 정권 핑계 더는 안 통해” 당‧정 결속 당부
올해도 참석 가능성…논란 생길까, 지난해 이어 ‘금주령’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이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모이는 1박2일 연찬회를 갖고 정기국회 전 전열을 정비한다. 총선을 약 8개월 앞두고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당내 결집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인천광역시 중구 소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한다.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과 장‧차관급 정부 고위 관료,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연찬회는 당 지도부의 개회사 및 모두발언으로 문을 열었다. 김기현 대표는 “내년 총선은 자유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의 운명이 흥하게 될 것인지, 추락 쪽으로 방향을 틀지 정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얼치기·짝퉁 좌파들이 망친 나라를 윤석열 정부가 바로잡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다수 야당이 국정 현안을 가로막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회 교체, 정치 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다음 달부터 시작될 마지막 정기국회를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찬회 첫날인 28일에는 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원내수석부대표가 각각 정책과 당무·원내 상황과 관련해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세 차례 특강이 진행된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이 '국민통합'을 주제로,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가 '소통'을 주제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한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는 매우 중요하다. 정기국회 성적은 내년 총선과도 직결돼 있다”며 “국민들께서 여당이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해줘야 (여당이) 내년 총선에 떳떳하게 부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보고 외에 김병준 전경련(한경협) 고문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가 특강 강연자로 나선다. 각각 ‘국민통합’, ‘경제’, ‘소통’이 주제다. 강연이 끝난 후엔 상임위별 분임토의가 예정돼 있다. 이 때 각 부처 장‧차관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이튿날 상임위별 분임 토의 결과 보고와 자유토론 및 연찬회 내용을 종합한 결의문 채택 후 행사가 마무리된다.

지난해 이어 이날 늦은 저녁 이 자리에 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참석해 90분간 만찬을 함께 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여러 경제 위기 상황에서 출범했지만, 더 이상은 전 정권 핑계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당정이 하나가 돼 국민만 생각할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당부를 건넸다.

지역 특산품인 오미자 주스로 헤드 테이블 참석자들과 건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신나게 선거운동을 했던 그 추운 날씨에 여러분과 함께 뛰었던 그 시간들이 생각이 난다”며 “여러분을 보니까 저도 힘이 난다. 오늘이 을지연습이라서 술은 못 하지만, 술 마신 것과 똑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회포도 털고 하면서 당정 간 튼튼한 결속을 만들어내자”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번 연찬회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식 행사에 술이 반입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달 대규모 수해 피해가 일어났다는 점을 반영했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음주로 인한 구설을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권성동 의원이 윤 대통령의 금주령을 어기고 연찬회 일정 후 기자들과 술자리를 가져 당 윤리위로부터 ‘엄중 주의’를 받았다.

한편 지난 연찬회 때 강연자의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강연자로 참석한 이지성 작가는 “국민의힘에 젊음과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없는데) 당신(차유람)이 들어가서 바뀌지 않겠냐”며 “배현진, 나경원, 김건희 여사도 계시지만 좀 부족한 거 같다”고 말해 당 안팎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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