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와서 먹으라 해” 與 연찬회, 수산물로 시작해 수산물로 마무리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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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연찬회 후 인천 찾아 수산물 오찬
전날 尹 대통령과의 만찬에도 민어‧문어 올라…‘먹방’ 재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인천 중구의 한 횟집에서 오찬으로 민어회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인천 중구의 한 횟집에서 오찬으로 민어회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9일 수산물 오찬으로 1박2일 간의 연찬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 이어 연속 수산물 메뉴를 택하며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메시지 발신에 나선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을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도 와서 (수산물을) 좀 먹으라. 4~5년 후에 두고 보자”며 압박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당직자들은 이날 인천 연안부두 횟집을 찾아 우리 수산물 ‘한 상 차림’을 먹었다. 김 대표는 야당을 겨냥해 “우리가 늘 평소에 먹으러 가는 먹거리가 왜 이렇게 자꾸 논란이 되고 뭘 먹으러 가느냐가 사회의 관심거리가 되는지가 매우 의문”이라고 지적했가. 그러면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생활을 망가뜨리면서 우리 먹는 문제를 가지고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덮어씌우는 그런 세력들이 자꾸 우리 사회를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끌어당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2008년 광우병 파동을 또 한 번 소환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한다 해서 광우병 걸린다고 그렇게 난리블루스를 추더니 광우병 걸린 사람 지금까지 한 명도 들어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연찬회를 마치고 상임위별로 다 횟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해산하는 것으로 했다”며 “적극적으로 소비 촉진시키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제 그만해도 된다’ 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의원들을 향해 “우리 수산물 먹기 캠페인 차원이니 식사하실 때 사진과 영상 많이 찍어서 SNS를 통해 많은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박 의장은 “이 대표도 (수산물을) 먹으라 하라. 드셔도 된다”면서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4~5년 뒤에 온다는데 그때 두고 보자”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식탁에도 수산물을 올렸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직접 맛보고 도시락 메뉴를 골랐다”며 “유정복 인천 시장이 민어회를, 포항을 지역구로 둔 김정재 의원이 문어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취재 기자단과의 만찬도 인근의 을왕리 조개구이 집에서 열고 “맛있는 수산물을 함께 많이 먹자”고 독려했다. 각 지역 도당 의원들이 모여 지역 현안과 내년 총선 전략 등을 논의하는 ‘시·도별 단합의 시간’에서도 수산물이 테이블에 올랐다.

대통령실도 전날부터 약 일주일간 용산 대통령실과 대통령 경호처 구내식당에서 점심마다 우리 수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직접 ‘수산물 먹방’을 자처해 과도한 불안 여론을 해소하고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일주일간 매일 수산물 메뉴를 선보이고, 9월 이후에도 주 2회 이상 우리 수산물을 주요 메뉴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6월부터 지도부 등이 수산시장, 횟집 등을 방문해 ‘먹방’을 이어간 바 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한심한 먹방쇼”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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