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늘었지만 신생아 울음소리는 ‘뚝’…추락하는 출산율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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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합계출산율 0.7명 ‘역대 최저’
상반기 혼인 건수는 9.2% 증가
작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5개국 중 합계출산율 0명대는 한국이 유일하다. ⓒ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5개국 중 합계출산율 0명대는 한국이 유일하다. ⓒ 연합뉴스

지난해 출생아 수가 25만 명 밑으로 추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지난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출생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4%(1만1000명)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도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합계 출산율이 1.0명 밑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분기별로 보면 출산율은 더 떨어진다. 같은 날 발표된 통계청의 ‘6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지난해보다 0.05명 줄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6087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62명(6.8%)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6월 출생아 수는 1만861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명(1.6%)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91개월 연속 감소세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만6820명을 기록해, 인구는 8205명 자연 감소했다.

한편 6월 혼인 건수는 1만605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6건(7.8%) 늘었다. 분기별로는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혼인건수가 10만1704건을 기록해, 1년 전보다 9.2%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을 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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