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시티포럼 2023] “도시와 교통이 같이 변해야 모빌리티 혁신도 가능”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23.08.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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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혁 연세대 교수 “국내 지자체, 파리 등 해외 TOD 성공사례 눈여겨봐야”

8월3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시사저널 주최 굿시티포럼 2023에서 정진혁 연세대 교수(한국교통학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와 컴팩트시티의 성공사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시사저널 최준필
8월3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시사저널 주최 굿시티포럼 2023에서 정진혁 연세대 교수(한국교통학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와 컴팩트시티의 성공사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시사저널 최준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와 오리건주 포틀랜드, 브라질 쿠리치바, 일본 도야마, 프랑스 파리 등 5개 도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도시의 구조 개혁과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을 통해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간 인구를 재유입시키고, 도시 재건에도 성공했다는 점이다.”

정진혁 연세대 교수(대한교통학회장)가 지난 3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시사저널 주최 ‘굿시티포럼 2023’에서 던진 화두다. 그에 따르면, 도시가 팽창하면서 그 동안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교외화로 인한 원도심 인구 감소와 고령화, 도시 쇠퇴, 교통 혼잡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외곽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통행거리나 시간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탄소 배출량도 증가하게 됐다.

정 교수는 “문제를 해결을 위해서는 도시의 구조 변화가 시급했는 데, 위에 언급된 다섯 개 도시는 대중교통 중심의 컴팩트시티로 도시를 재단장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의 개발을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대중교통 결절점 중심의 개발)라고 소개했다.

요컨대 미국 알링턴 카운티는 5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라인을 따라 고밀 개발을 실시했다. 그 결과 도로교통량이 23% 감소했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35%나 증가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자동차에서 보행 중심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거주지를 중심으로 업무와 교육, 쇼핑, 문화, 의료 등 일상에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15분 내에 접근 가능하게 하면서 큰 효과를 봤다.

정 교수는 “서울의 대중교통 분담률이 12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결국 도시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컴팩트시티로 전환해 도시 팽창의 부작용을 극복한 알링턴 카운티나 파리 등의 성공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국내 지자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컴팩트시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이다. 광명이나 천안․아산, 울산 등의 경우 KTX역을 중심으로 신도시를 구축하는 고밀 개발이 한창이다. 김포한강2 역시 현재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가 연계되는 컴팩트시티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정 교수는 “도시 영역과 기능의 혁신은 결국 모빌리티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도시와 교통이 같이 변화해야 모빌리티 혁명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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