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1개월째 내리막…수입은 더 줄어 ‘불황형 흑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9.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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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8.4%↓·수입 22.8%↓, 8억7000만 달러 흑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1.3%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성장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 연합뉴스
8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8.4% 감소한 가운데 수입액은 22.8% 더 크게 감소해,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지난달 무역수지가 8억7000만 달러(1조153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68조7536억원)를 기록했다. 한국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및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연속 감소세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은 85억6000만 달러(11조289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0.6% 급감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도 각각 42억9000만 달러(5조6593억원, 35.3%), 38억8000만 달러(5조1184억원, 12.0%) 감소했다.

반대로 자동차는 지난달 52억9000만 달러(6조9769억원) 수출하며 28.7%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어갔다. 이 밖에 선박(35%), 가전(12%), 일반기계(8%), 자동차부품(6%), 디스플레이(4%) 순으로 집계됐다.

나라별로는 한국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수출은 105억 달러(13조8537억원)로 19.9% 감소했다. 미국의 수출액은 89억6000만 달러(11조8218억원)로 나타나며 2.4% 소폭 올라,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세안은 11% 감소하고, 유럽연합과 중동은 각각 3%와 7%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2.8% 감소한 510억 달러(67조6005억원)를 기록했다. 원유 -40.3%, 가스 -45.9%, 석탄 -41.6% 등 주요 에너지 수입액이 107억1000만 달러(14조1232억원)로 전년보다 42.0%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1조1531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다.

이와 관련해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수출 증가율이 조기에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도록 수출 품목과 지역 다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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