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결렬’ 선언한 포스코노조, 광양·포항서 쟁의대책위 출범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05 15: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노조 “기본급 13.1% 인상 및 자사주 100주 지급” 요구
20차례의 잇따른 협상에도 사측과 합의점 못 찾아
지난 4월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모습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지난 4월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모습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사측과 임금 협상 및 단체 협상(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한 포스코노동조합이 사업장이 자리한 전남 광양과 경북 포항에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출범식을 잇따라 열기로 결정했다.

5일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오는 6일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교섭 결렬에 따른 쟁대위 출범식을 개최한다. 이어 오는 7일에는 포항 본사 앞에서도 쟁대위 출범식을 연다. 노조 관계자는 "쟁대위 출범은 쟁의 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내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인 포스코노조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20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포스코노조 측은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을 포함한 총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인상 없이 5건만 제시했다고 알렸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 연봉이 60% 오를 때 조합원 연봉은 하락했고, 그 와중에도 조합원에게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노조는 임단협 중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쟁대위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노조 측에 교섭 결렬 철회와 복귀를 요청한 상황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전날 전 임직원에게 "깊이 있게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를 정해 놓은 것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임단협 흐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회사도 임단협 타결과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에 더욱 노력하고 노동조합·노경협의회 등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경청하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