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비웃은 與 …“여의도 반칙왕” 조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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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에 “단식마저도 방탄으로 이용”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 천막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 천막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을 겨냥해 ‘사법 리스크 방탄’ 목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비협조로 일관했다며, 단식은 구속영장 청구를 지연시키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12일 오후 검찰에 추가로 출석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지난번 조서에 서명하지 않아 진술조서의 증거능력이 없는 상태로 그냥 나와버렸고 출석과 관련해서도 일정 조율이 잘 안돼서 오락가락한 모습이 국민들 눈에 당당하게 비칠지는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의 조서 서명 날인 거부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지연시키려는 꼼수”라고 비판하며 “이 대표는 죄의 유무가 여론이 아닌 증거와 법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는 명료한 사실을 기억하고 수사 방해용 단식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가 검찰 출석 시간과 장소를 SNS에 올린 데 대해서도 “검찰에 출석할 때 과연 지지자들의 응원이 필요한 건지”라고 지적하며 “가급적 단출하게, 그야말로 당당하게 조사받고 나오는 게 정치 지도자, 특히 제1야당의 대표로서 국민들이 더 바람직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의 진술 조서 날인 거부에 대해 “이 대표의 뜬금없는 단식에는 다 계획이 있었다. 검찰의 조사 자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꼼수가 등장한 셈”이라며 “기상천외한 사법 방탄 기법들이 난무하는 모습에 웬만한 범죄 피의자들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자신의 건강마저 내려놓는 마지막 정치 수단으로 여겨져 왔던 단식마저도 사법 리스크 회피를 위한 본인의 방탄으로 이용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나”라며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핑계 삼아 검찰 수사를 끝끝내 회피하는 이 대표 모습을 보니 ‘여의도 반칙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고 비꼬았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피의자 이 대표의 태도는 법의 사각지대 안을 찾아 헤매는 테크니션 법조인 그 자체였다. 검찰 수사도 피의자 임의로 중단하고, 증거가 없다고 항변하며 조서에도 서명하지 않는 등 버젓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특권, 야당 대표의 지위를 악용한 황제 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이재명 대표는 11일 중진 의원들과 강성 지지층의 만류에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12일 검찰의 재소환 요구에는 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여섯 번째 응하는 것으로, 지난 9일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지 사흘 만에 재출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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