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태영호 ‘단식장 행패’ 묵과 못 해” 징계 추진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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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태영호 막말 점점 도가 지나쳐”
국민의힘 ‘태영호 쓰레기’ 발언한 박영순 윤리특위 제소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앞 천막을 찾아 전날 본회의장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앞 천막을 찾아 전날 본회의장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와 항의하며 소란을 야기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조만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태영호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을 적대세력으로 비난하고,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피우고 갔다”며 “태 의원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우리 당은 징계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 막말이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면서 “두 분(김 대표‧태 의원) 말과 행동에 민주주의나 의회주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에서 먼저 우리당 의원을 상대로 (윤리특위) 징계안을 제출했다”며 “실제 문제의 근원이 태 의원이라는 걸 밝히기 위해 오늘 징계안 제출의 필요성을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6일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나”, “빨갱이”, “공산당 부역자” 등 거세게 반발했고, 태 의원은 “뭐? 쓰레기”라며 맞받아쳤다.

태 의원은 이튿날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가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전날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그는 “대표께서 책임지고 (‘북한에서 온 쓰레기’ 발언을 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을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하라”고 외쳤다. 민주당 의원들이 태 의원을 제지하며 내보내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8일 곧장 박영순 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나올 수 없는 명예훼손적이고 인신모독적 발언이었다”며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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