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말려 죽이는 검찰, 50년 구형감” 성토 봇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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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수사 1년 반 끌어…국민들 정치적 배경 의심해”
박범계 “이재명을 저들의 아가리에 내어줄 수 없다”…체포안 부결 필요 취지로 해석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와 출석 요구를 두고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검찰의 사법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의원은 “이재명을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며 체포동의안 부결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잇따른 검찰의 소환조사는 우리가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혐의 여부를 떠나 검찰의 이런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나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1년 반을 끌고 있다”며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의심하는 국민들이 차츰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 역시 “역대 야당 대표를 단식 중에 소환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이번이 6번째 소환이다. 그리고 지난 1년 6개월 동안 언론에 보도돼 확인된 압수수색만 376차례 당했다”며 “박근혜 국정농단때 특검이 압수수색한 것이 46회였다. 8배가 넘는 숫자”라고 지적했다.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이날 “간밤에 깊은 고민 끝에 절대로 이 대표를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결론을 안고 무겁게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한 사람(이재명 대표)을 일방적이고, 거의 굶겨 죽이는게 아니라 말려죽이는 검찰의 처분은 무효라고 생각한다”며 “이 2년간의 집요하고 노골적이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이 수사는 50년을 구형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수일 내 국회 본회의장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민주당이 부결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혐의 없음’으로 종결해야 한다는 게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고, 무죄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당이 이 대표 소명을 믿지 않고 기소를 전제로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의원들 생각이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오늘 의총에선 많은 분들이 이 대표 단식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당 대표의 단식이 이제 13일째로 들어갔기 때문에 더 이상 계속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중단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서 전달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논의해 이런 의원들의 바람을 당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야당 탄압 중단’ 피켓을 들고 “윤석열 정치검찰 망신주기 소환조사 규탄한다” “증거 없는 조작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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