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12일 검찰에 2차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시간50분만에 조사를 마쳤다. 지난 9일 진행된 1차 소환조사에서는 8시간가량 조사가 이뤄졌다.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2차 조사 시간을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3시30분까지 약 1시간50분가량 제3자 뇌물 혐의로 이 대표를 조사했다. 검찰은 단식 13일차인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조사 중간 별도의 휴식시간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현재 조서를 열람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0분쯤 회색 정장에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 서서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오늘은 대북송금과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등 주제를 바꿔가면서 검사 수십 명,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했다”며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수백 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과 함께 100억원이나 되는 기금을 대신 내주라고 하는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스마트팜 조성 지원비용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자신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보내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