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생활습관이 백 번 검진보다 낫다”
  • 조철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7 13:05
  • 호수 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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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들의 건강 관리법 담은 《K-Health를 이끄는 슬기로운 건강검진》

“우리나라 의사들처럼 단위 시간에 그 많은 환자를 오진 없이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다. 3분 진료는 우리나라 의사들만 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3분 진료로 병원 문턱이 낮아진 덕분에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전문의 한번 보려면 수 주에서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당일에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권혜령 하나로의료재단 이사장은 건강지침서 《K-Health를 이끄는 슬기로운 건강검진》을 펴내며 ‘K-Health’를 강조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우리의 건강검진 시스템이 세계적으로도 크게 인정받고 있어 지금 바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책을 펴내는 데 우리나라 최초 건강검진 기관으로 시작해 40년 역사를 쌓아온 하나로의료재단 의사들이 총출동해 집필에 참여한 점을 밝힌다.

K-Health를 이끄는 슬기로운 건강검진|권혜령 지음|예미 펴냄|268쪽|1만8000원
K-Health를 이끄는 슬기로운 건강검진|권혜령 지음|예미 펴냄|268쪽|1만8000원

“수검자들은 검진센터에 내원해서 눈앞에 보이는 한두 명의 의사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 사람의 검진을 진행하고 결과를 도출해 내기까지 족히 열 명이 훨씬 넘는 전문의가 각자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한다. 이를 ‘다학제 진료’라고 하는데, 여러 명의 의사가 각종 검사와 문진을 통해 획득한 정보를 서로 상의해 결론을 내린다. 그러고 보면 검진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검진센터 내부는 개미집과 비슷하다’고 설명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무리 앞선 검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지만 실제로 건강검진을 받는 우리의 자세는 어떤가.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나서 그것을 평소 건강관리에 잘 활용하고 있는가. 권 이사장은 그런 물음에서 출발한다. 제대로 이용하기만 한다면 평생 건강을 지키는 매우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건강검진을 그저 2년에 한 번 거치는 통과의례쯤으로 여기지는 않는가. 또는 건강 염려증으로 인해 필요하지 않은 검사를 과도하게 받고 있지는 않은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21.3%가 이미 대사증후군이고 69.6%가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인 중 한 가지 이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대사증후군은 ‘증후군’이라는 단어 때문에 병이 아니라고 생각해 심각성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증후군은 같은 사람에게 일어나기 쉬운 병적 징후들을 총합해 부르는 표현으로, 질환 진단에 도움이 되는 특징적 징후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뜻이지 병이 아니라거나 가벼운 증상이란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을 간과했다가 다른 질환이 유발되면 이를 고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하는 권 이사장은 건강을 위해 명의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은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걷기운동을 권하는데 출퇴근 걷기, 아무 생각 없이 걷기, 양손에 스틱을 쥐고 걷는 노르딕 워킹 등 방법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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