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전쟁’ 효과 없나…尹 지지율 5개월만 최저 [한국갤럽]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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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이후 부정평가 60% 돌파…서울·중도층 하락
국민의힘 33% 민주당 32%…호감 정치인 오세훈·한동훈 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서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탑승,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서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탑승,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해 4월 말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발표됐다. 윤 대통령의 ‘이념 전쟁’ 선언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속 보수층은 상승했지만 서울과 중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1%,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60%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지난 주 조사에 비해 2%포인트 떨어진 반면, 부정평가는 2%포인트 늘었다. ‘모름’·‘응답거절’은 8%다.

갤럽은 “대통령 직무 부정률이 60%를 이른 건 5개월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지율은 4월4주 30%(부정평가 63%)를 기록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은 4월2주차 기록했던 27%다. 당시는 윤 대통령이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거세되던 때였다. 이와 더불어 미국 정보당국이 우리 정부 국가안보실을 도감청한 정황이 드러났던 시기다.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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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32%)가 1위를 차지했다. ‘결단력·추진력·뚝심’ 7%, ‘국방·안보’ 6%, ‘경제·민생’ 5% 등이 뒤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15%로 1위를 기록했다. ‘외교’ 11%, ‘경제·민생·물가’ 9%, ‘독단적·일방적’ 7% 순으로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지율이 27%로 전주(34%) 대비 7%포인트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대전·세종·충청은 33%로 4%포인트, 대구·경북(TK)은 51%로 4%포인트, 부산·울산·경남(PK)도 33%로 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인천·경기 지지율은 31%로 나타나 전주(26%)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이 오르고 중도층이 하락했다. 보수층 지지율은 63%로 6%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도층 지지율은 20%로 6%포인트 내렸다. 진보층 지지율은 8%에 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전반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한 33%,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떨어진 32%였다. 길어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정의당은 5%,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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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도, 與 오세훈-野 이재명·김동연…비호감도 안철수

한편 정계 주요 인물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호감 간다’ 35%, ‘호감 가지 않는다’ 48%로 1위를 기록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호감 33%, 비호감 50%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30%,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각각 29%,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25%,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2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20% 순을 기록했다.

김동연 지사는 호감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공동 4위(29%)를 기록했지만, 비호감도는 41%로 가장 낮았다. 김 지사와 오세훈 시장(비호감도 48%)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비호감도 50% 이상을 기록했으며, 안철수 의원이 비호감도 69%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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