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재명 누가 멈출까…입원 강하게 거부해 119도 철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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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8일째’, 의료진 ‘신속 입원’ 진단에 구급차 출동…李 이송 거부
민주당 “지도부가 설득 중”…서울행 文 방문에 주목
17일 단식 중 건강이 악화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투입됐던 구급대원들이 빈 들것을 끌고 당 대표실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단식 중 건강이 악화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투입됐던 구급대원들이 빈 들것을 끌고 당 대표실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7일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한 이재명 대표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이 대표가 강하게 거부해 무산됐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 단식 18일째인 이날 오후 3시15분경 국회 본청 앞으로 119구급차를 호출했다. 담당 의료진이 ‘신속히 입원해야 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의료진이 이 대표의 단식 중단과 입원을 권유한 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단식 농성장인 대표실에 들어가 이 대표에게 병원 입원 필요성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119 구급대원이 출동해 들것을 갖고 대표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식 중단은 물론 병원 입원 역시 완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1시간 가까이 이 대표를 설득했으나 실패했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도 결국 철수했다.

17일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머물고 있는 국회 당 대표실 앞에 의원들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17일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머물고 있는 국회 당 대표실 앞에 의원들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15분 의료진이 이재명 대표를 진단했는데,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며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119 구급대를 부르고 이 대표에게 10여분 간 입원을 권유했지만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박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단식 중단과 입원을) 설득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대표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민주당 상임고문인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이 대표를 방문해 단식 중단을 강조했고, 민주당에는 강제 입원시킬 것을 권고했다.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19일에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기로 한 만큼, 이 대표를 방문해 단식을 종료하도록 설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박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얘기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검찰이 이번 주 초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는 향후 정국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이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며 25일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면서도 이 대표의 단식이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 내부 결속용 단식’이라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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