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장 찾지 않은 김기현 등 여당 지도부 병문안 고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지난 달 31일 국정 쇄신과 전면 개각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19일째다. 탈진한 이 대표가 섬망(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 증상 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단식장을 찾지 않은 여당 지도부가 병문안을 갈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가 17일 오후 이 대표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이 대표가 강하게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15분 의료진이 이재명 대표를 진단했는데,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며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후 이 대표의 의식이 점차 혼미해졌다고 한다. 단식이 길어지면서 저혈압‧저혈당 증상이 심화됐고, 탈수 증상도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에 따르면, 섬망 증상까지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대기하던 의료진이 긴급 이송을 결정했고, 이 대표는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에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 건강 상태 및 추후 당 차원의 대응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단식 끝에 입원하면서 그의 ‘카운터파트너’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병문안을 올지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앞서 김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께서 건강이 악화돼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지만, 단식장은 찾지 않았다. 여당 지도부가 야당 대표 단식장을 한 번도 찾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