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검‧경 아닌 ‘몰상식 대 상식’의 대결…‘윤석열 키즈’ 막겠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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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김태우, 부끄러운 줄 몰라…尹 정부 폭주 보며 출마 결심”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역 역사 내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역 역사 내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10월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들고 나선 진교훈 후보는 “특권 사면으로 살아난 ‘윤석열 키즈’의 부끄러움 모르는 출마”라며 경쟁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일갈했다. 진 후보는 9월20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지켜볼 수만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밝히며 “이번 선거는 검‧경 대결이 아닌 ‘몰상식 대 상식’의 대결이다. 반드시 승리해 강서를 위한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매일 지역 현장을 다니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주민들의 당부나 충고가 있나.

“민주당이 꼭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해 달라는 말씀들을 정말 많이 하신다. 당장 강서구에 당면한 현안들을 제시하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건지 묻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설명해드렸다. 이번 선거에 걸린 기대가 대단하구나 매일 새삼 느끼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가 ‘총선 전초전’ ‘윤석열-이재명 대리전’ 등으로 자주 표현되고 있다. 부담이나 중압감은 없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제 개인의 선거만이 아니라, 민주당이 어떻게 현 상황을 헤쳐 나갈 것인지 실마리가 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입에 단내가 날 때까지 강서구 곳곳을 뛰어다니며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경쟁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선출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 후보 공천은 예견한 상황이었다. 특권 사면으로 살아난 ‘윤석열 키즈’의 부끄러움 모르는 출마일 뿐이다. 구민들께서도 충분히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검-경 대결 구도’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런 프레임은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다. 강서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 동시에 강서의 ‘진짜 일꾼’을 뽑기 위한 선거다. 또 이번 선거는 ‘몰상식 대 상식’, ‘특권정치 대 민생행정’의 대결이다. 구민들은 선거가 정쟁으로 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김 후보와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다면.

“저는 33년 간 경찰에서 봉직하며 범죄 예방부터 국민 인권 보호, 대국민 치안 서비스까지 많은 경험들을 쌓았다. 지방행정과 경찰업무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경찰행정을 통해 쌓은 실질적 경험들이 저만의 강점이다. 또한 경찰청 기획조정과장으로 역대 최장인 3년4개월을 근무했다. 업무 조정과 예산, 성과 및 조직 관리, 외부 소통까지 모두 담당했다. 조직 외부와도 열린 시각으로 소통해 많은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구청장이 될 자신이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받아들이나.(9월1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진 후보 39.4% 김 후보 28.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구민들께서 이제 저 진교훈의 진심을 조금씩 알아주시는구나 생각해 감사한 마음이었다. 동시에 김태우 후보의 출마가 얼마나 명분이 부족한지를 그대로 드러내 준 결과로도 해석했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당내 경선을 벌였던 다른 예비후보들과의 연대도 중요해 보이는데, 진 후보의 단수공천으로 인한 잡음은 없나.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께는 여전히 죄송함과 위로의 마음을 갖고 있다. 감사하게도 모든 경쟁 후보들이 이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선대위에 동참해주고 계시다. 강서구 민주당원들도 이미 똘똘 뭉쳐 이번 선거의 필승을 다짐하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강서구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가.

“강서에 19년을 살며 원도심의 재개발‧재건축, 그리고 김포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 문제 해소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공항 반경 4km 내 건물 높이에 큰 제약이 걸려 있어 강서구 95%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 숙원 중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당선이 된다면 이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구청장실에 재개발·재건축 현황판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강서 주거환경 개선 및 원도심 균형 발전을 챙기고자 한다.”

진 후보가 만들고 싶은 강서구는 어떤 모습인가.

“‘안전/안심/민생 강서’다. 33년의 경찰행정 경험을 살려 반드시 실현할 것이다. 서울에서 가장 안전한 ‘안전도시 강서’를 만들기 위해 우선 취임 즉시, 수산물 방사능 안전 검사부터 강화할 것이다. 또한 관내 주요 산책로 치안 불안요소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CCTV를 대폭 늘리고 주민센터를 활용한 안심중고거래존 운영, 디지털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설치 등을 통해 구민이 ‘안심’하도록 하겠다. ‘민생’도 최우선으로 보살필 것이다. 부가가치 4조 원 일자리 2만9000개를 창출하는 김포공항 혁신개발 성과가 강서구 전역에 골고루 확산될 수 있도록 공항과 강서 지역사회의 상생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태우 후보와 함께 지역 현장을 방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나.

“모든 공무원은 선거에서 중립의 의무를 갖는다. 선출직인 서울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민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적절하지 못한 행보다. 오 시장에게 재발방지를 촉구한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한다면.

“독단적인 국정 운영이 지나치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언제까지 독주를 이어갈 것인지 걱정스럽다. 김태우 후보에 대한 사면과 복권, 그리고 재출마선언이 바로 이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요약하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경찰로 살아왔던 제가, 민주당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경찰 출신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 경찰대 개혁 등 방향에 대해 평가한다면.

“지난 20년 동안 쌓아 올린 경찰 개혁의 성과가 하나씩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기분이다. 특히 경찰 개혁이 언급될 때마다 경찰 내에서 항상 한 몫을 해왔던 제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경찰국 신설, 총경회의 참석자의 좌천, 검찰의 수사 통제권을 강화하는 시행령 등 일련의 조치들을 보며 대한민국이 퇴행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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