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明 당심’ 확인한 이재명 ‘무기한 단식’ 끝낼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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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입원 중 ‘체포안 가결’ 확인…휠체어 타고 영장심사 받을 가능성도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동료 의원들의 중단 요청을 뒤로한 채 당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동료 의원들의 중단 요청을 뒤로한 채 당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본회의 표결에서 가결됐다. 여권이 ‘당연한 결과’였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야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의 비주류인 비이재명(비명)계뿐 아니라 일부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까지 가결에 투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일각에선 ‘이재명 지도부’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이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원내에 복귀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무효 10표로 가결됐다. 단식 여파로 병상에 있는 이 대표와 외교부 장관으로 미국 출장 중인 박진 의원, 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 표결에 참여했다.

가결 표가 부결 표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 대표는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비명계뿐 아니라 범친명계로 알려진 일부 의원들도 가결에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의원들에게 부결을 호소했지만,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한 셈이다.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병상에서 표결 결과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다만 이 대표가 표결 결과에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표결에 앞서 이 대표는 단식 중단을 요청하려 병원을 찾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날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무기한 단식으로 체력이 떨어진 이 대표가 휠체어를 타고 영장심사에 임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1일 “이 대표 심문 일정은 국회로부터 체포동의 의결서가 법원으로 송부된 후 지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끝내고 원내로 복귀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민주당의 내홍이 심화되면서 대정부투쟁 단식 동력이 떨어졌다는 시각에서다. 이 대표가 단식을 끝내더라도 체력이 떨어진 터라 당장 원내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SNS 등을 통해 당의 단합을 주문하고 향후 거취 등을 알릴 가능성은 있다.

한편, 이 대표의 구속 영장에는 백현동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최소 2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북한에 지급해야 할 방북비용 등 총 800만달러를 쌍방울그룹에 대납하게 한 혐의 등이 담겼다. 그간 이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기에 영장심사에서도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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