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스포츠·레저] 임시현 양궁 선수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5 10:05
  • 호수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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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37년 만의 양궁 3관왕…차세대 신궁의 탄생

왕좌는 영원하지 않으며 늘 위협받기 마련이다. 한국 양궁(리커브)은 세계 최강이라고 평가되지만,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한국 양궁에 금메달 단 2개만을 허락하며 ‘참사’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두 달이 채 안 돼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은 다시 새 역사를 쓰며 왕좌를 재탈환했다.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이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담았다. 그 중심에 대표님의 막내 임시현이 있다.

ⓒ연합뉴스

베를린에서도 혼성 단체전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던 임시현은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과 혼성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하면서 3관왕을 거머쥐었다. 한국 양궁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기록한 건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 김진호·박정아(3관왕) 이후 37년 만이다. 

임시현은 혼성전과 단체전에서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10점에 화살을 꽂으며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히 개인전 결승에선 지난 도쿄올림픽 3관왕이란 대기록을 가진 안산과 만나 3세트(29-26, 29-26, 29-28) 만에 세트 점수 6대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임시현은 올해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단 후 무섭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활을 잡았고, 중학교 때까지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활시위를 당긴 끝에 마침내 차세대 신궁으로 떠오른 것이다.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도 임시현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꽂힐지 주목된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이) 된다면 파리에 가서 이번 아시안게임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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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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