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카카오가 어쩌다…‘사법리스크’에 주주들 ‘비명’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3 09: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가 3만원대로…고점 대비 4분의1 토막
창업주 김범수는 금감원 출석 앞둬
시민단체가 카카오 먹통 사태를 두고 카카오 측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법원이 카카오의 손을 들어줬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연합뉴스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카카오 주가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이던 지난 2021년 ‘언택트(비대면)’ 열풍을 타고 17만원대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3만원대로 폭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전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이 경영진 전반으로 확산할 태세라, 당분간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오전 9시2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2% 내린 3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3만81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 기록(기존 3만8850원)을 새로 쓰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2020년 5월7일 이후 처음으로 4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는 흐름이다.

카카오 그룹주도 일제히 약세다. 같은 시각 카카오뱅크는 3.21% 내린 2만1100원, 카카오페이는 2.57% 내린 3만5950원, 카카오게임즈는 0.65% 내린 2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은 1.59% 내린 11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 임원진의 시세 공모 의혹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카카오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공방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공모해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이달 13일 시세조종 관여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중 배 대표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뱅크로도 쏠리고 있다. 현행법에 따라, 카카오가 법적 처벌을 받을 경우 대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처분해야 할 수 있어서다. 현행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은행의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