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지우라”…中광저우, 지하철 탑승객 단속 나선 까닭은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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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앞두고 단속 강화…“맨발과 공포유발 의상 및 화장 금지”
중국 광저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들이 핼러윈 분장을 지우는 모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연합뉴스
중국 광저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들이 핼러윈 분장을 지우는 모습 ⓒ SCMP=연합뉴스

핼러윈을 앞두고 중국 광둥성 광저우 당국이 타인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는 분장을 한 승객의 지하철 탑승을 제한하고 나섰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화장을 지우는 지하철역’이라는 내용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안제와 휴지가 올려진 책상 주변으로 젊은 여성들이 선채로 화장을 지우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지하철 보안이 승객들에게 화장을 지우라고 요구한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빠르게 확산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광저우 교통 당국은 현지 매체 샤오샹신보에 “핼러윈 활동 중 승객이 무서운 화장을 하면 우리는 지하철역에 들어오기 전 화장을 지우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SCMP는 “광저우 도시철도의 승객 지침은 맨발로 다니거나 공포를 유발하는 옷이나 화장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는 핼러윈 분장이 승객들에게 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핼러윈 축제를 개최하는 광저우의 창룽 테마파크 인근 한시 창룽 지하철역에서 이런 규정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렸다. 이 역에서는 승객들이 화장을 지우고 지하철을 탑승할 수 있도록 물과 휴지, 면봉, 세안제 등을 제공한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역의 조치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많은 이들은 불필요한 조치라고 지적한 반면, 일부는 해당 조치에 동의하며 핼러윈 분장을 한 채 지하철을 타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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