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올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67(2015년=100)로 8월(121.17)보다 0.4% 상승했다. 7월부터 석 달 연속 올랐으나, 상승 폭은 1년4개월 만의 최고치였던 8월(0.9%)과 비교해 줄었다. 1년보다는 1.3%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0.2% 증가했다. 농산물(-1.5%)과 수산물(-0.9%)은 지수가 하락했으나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 상향, 개학에 따른 단체급식 재개 등으로 축산물(3.5%)이 올랐다. 공산품도 0.8% 상승했다. 전방 산업 회복 지연으로 제1차 금속 제품(-0.2%)은 떨어졌으나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석탄·석유제품(6.6%), 화학제품(1.5%) 등이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하계 누진 구간 완화 종료로 주택용 전력(14.6%)이 오르면서 0.8% 증가했다. 서비스는 여름 성수기가 끝나며 음식점·숙박서비스(-0.4%), 운송서비스(-0.3%) 등을 위주로 0.1%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쇠고기(12.4%), 돼지고기(6.0%), 경유(6.0%), 나프타(7.4%), 자일렌(5.6%), 플래시메모리(5.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무(-26.4%), 수박(-31.8%), 우럭(-11.8%), 가금류 포장육(-11.6%), 호텔(-11.4%), 휴양 콘도(-22.8%), 국제항공여객(-5.4%) 등은 낮아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각 3.7%, 0.7%, 0.3%씩 증가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9월 총산출물가지수'는 8월보다 0.7% 상승했다. 공산품(1.2%), 전력·가스·수도·폐기물(0.8%), 농림수산품(0.1%) 등도 올랐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생산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관해 "전쟁 직후 국제유가가 오르다가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아직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