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관망세 들어갔나…국제유가 3% 가까이 급락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0.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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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억제 움직임 확산에 진정 국면
온스당 2000달러 육박하던 금값도 숨고르기 들어가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전날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다며 원유의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AP=연합뉴스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배럴당 2.33달러(2.5%) 떨어진 89.83달러에 마쳤다. ⓒ AP=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억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강화되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2% 넘게 하락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배럴당 2.33달러(2.5%) 떨어진 89.83달러에 마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도 배럴당 2.59달러(2.9%) 하락한 85.4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0월초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을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도착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humanitarian pause)'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프랑스와 네덜란드 정상들은 이번 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주말에는 이집트에서 출발한 구호품 수송대가 가자지구에 도착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당장의 공급 차질 위험은 줄었다"면서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줄인 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 단체는 23일(현지 시각)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에 따라 여성 민간인 포로 2명을 석방했다고 알렸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들은 고령의 이스라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스당 2000달러를 위협하던 금의 가격도 중동 지역 긴장 완화 노력 강화에 따라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금 현물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11분 현재 온스당 0.5% 하락한 1975.59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금 선물 역시 0.5% 떨어진 1983.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 2주 동안 약 9% 급등한 바 있다.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이사는 "안전자산 수요가 있어 약간의 조정기 이후 금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과 중동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선임시장분석가 크레이그 얼람도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상승 우려가 커져 금값이 급락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안전자산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달러화는 5%를 웃돌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투자자들이 이번주 후반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지켜본다는 자세를 취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내림세를 나타냈다. 같은날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통화 강세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장 초반 106.33까지 상승했다가 0.5% 떨어진 105.6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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