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카타르 협력, 방산·첨단산업으로 확대…새 50년 열어야”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0.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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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문 앞서 서면 인터뷰…“지역 및 국제무대 지평 넓힐 것”
“내년 수교 50주년…성과 기반으로 더 밝은 미래 열어 나가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분야에 국한돼 있던 카타르와의 협력 분야를 확장해 양국 협력 관계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카타르 국빈 방문에 앞서 카타르 국영 통신사 QNA와 서면 인터뷰에서 “카타르와 그동안 에너지·건설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협력 분야를 투자·방산·농업·문화·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게 되며, 서로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이제 양국은 지난 50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우디 국빈 방문을 마무리하고 카타르로 향할 예정인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역내 평화를 위한 역할과 기여를 강화하고 있고, 한국 역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면서 외교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며 “양국이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의 관계에 대해 “한국은 지난 50여 년간 카타르 내 약 130건의 건설 사업에 참여했다”며 “특히 카타르 국립박물관과 루사일 플라자 타워와 같이 한국 기업이 참여한 랜드마크들은 양국 간 우호 협력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는 우리의 제2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국가로서, 카타르를 통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한국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변화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지켜나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고 했다.

또 “1974년 수교 당시 4백만 불에도 미치지 못하던 양국 교역액은 작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171억 불까지 증가했다”며 “그동안 카타르는 한국에 가스·원유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은 카타르의 담수복합발전소 등 산업기반 구축에 기여하며 서로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든든한 동반자가 돼 왔다”고 평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새로운 50년의 협력은 양국의 산업 발전 전략이 교차하는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며 “양국 간 사증면제 협정이 작년에 체결돼 인적 교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다. 이러한 바탕 위에 한국 정부는 카타르와 함께 교육·문화·관광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인적·문화 교류 확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일부 대학에서는 한국어 교습 과정도 운영 중이라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작년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카타르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바탕으로 국민들이 활발히 교류한다면 양국 관계도 더 긴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국빈 방문하는 카타르에서 오는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와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 참석, 카타르 청년리더들과의 대화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카타르 방문에는 경제사절단 59명이 동행해 에너지·인프라·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MOU(양해각서)가 체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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