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정규직 임금차 166만원…또다시 ‘역대 최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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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근로자 수 소폭 감소…임금 격차는 6년째 커져
통계청 “시간제 비중 커지며 비정규직 평균임금 작아진 것”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66만6000원으로, 2017년 이후 6년째 벌어지면서 또 다시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사진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는 구직자들 ⓒ연합뉴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66만6000원으로, 2017년 이후 6년째 벌어지면서 또 다시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사진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는 구직자들 ⓒ연합뉴스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지만,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6년째 더 벌어지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의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임금 상승분이 깎였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는 219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 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1383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812만2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만4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9만 명 증가했던 비정규직 근로자가 올해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p) 줄어든 37%였다. 근로 형태별로 보면 기간제를 포함한 한시적 근로자가 525만9000명, 시간제 근로자가 387만3000명, 비전형 근로자가 195만7000명이었다. 한시적 근로자와 비전형 근로자는 1년 전보다 각각 8만9000명, 17만4000명 감소했으나 시간제 근로자는 18만6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의 경우 남성이 36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 감소했고, 여성은 465만5000명으로 6만2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61만9000명으로 32.2%를 차지했고, 50대(20.0%·162만7000명), 29세 이하(19.4·157만7000명)가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 분야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9만2000명)이었고,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56만4000명)가 가장 많았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정규직-정규직 임금 격차,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66만6000원으로, 2017년 이후 6년째 벌어지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올해 6~8월 월 평균임금은 362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만3000원(4.1%) 올랐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195만7000원으로 7만6000원(4.0%)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5.0% 오른 최저임금 인상률을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증가한 것이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커지면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작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276만1000원으로,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82만2000원이 된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기재부의 평가다. 임금 비율로 보면 2019년 73.1%, 2020년 72.4%, 2021년 72.8%, 지난해 75.0%, 올해 76.2%였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300만7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65.6%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8개월로 지난해보다 2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8.7시간으로 0.9시간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정규직과 큰 격차를 보였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38.4%, 건강보험 52.6%, 고용보험 54.2%였다. 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88%, 고용보험 91.9%, 건강보험 94.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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