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우는 ‘무소속’ 케네디…美 대선 최대 변수되나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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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서퍽대 다자대결 조사서 케네디 지지율 10% 넘어
바이든 36.6%·트럼프 36.5%…“케네디 등장에 재대결 복잡해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무소속 후보로 2024년 대선에 출마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무소속 후보로 2024년 대선에 출마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자 가상대결에서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이 10%대를 또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17~20일 실시해 24일(현지 시각)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36.6%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6.5%를 기록했다.

무소속 케네디 후보는 13.2%를 얻어 전현직 대통령의 뒤를 이었다. 녹색당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역시 무소속 출마로 변경한 흑인 사회운동가인 코넬 웨스트는 4.2%를 기록했다.

케네디 후보는 당초 지난 4월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6개월만인 지난 9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역시 총격에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하버드대 졸업 후 환경 분야 변호사로 한동안 활동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백신과 예방접종 반대 운동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여론조사에서 케네디 후보를 지지한 사람 중 3분의2는 케네디 후보가 없었으면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케네디로 인해 트럼프가 근소한 우위를 잃으면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한 명 이상의 유의미한 무소속 후보가 있는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과 트럼프간 재대결의 복잡한 계산과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21일 공개한 3자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도 케네디 후보는 10% 넘는 지지(19%)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9%를 받아 바이든 대통령(33%)보다 6%포인트 앞섰다.

폭스뉴스가 6∼9일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지금 투표하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49%대 48%로 오차범위(±3% 포인트) 이내인 1% 포인트 앞섰다. 케네디 후보를 제3당 후보로 상정한 ‘3자 대결’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률(41%)로 나타났고, 케네디 주니어는 16%의 만만치 않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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