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첫 확진 사례 이후 농가 25곳으로 발병 확산세
소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1주 새 한우 고기 평균 도매 가격이 1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럼피스킨병 방역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24일)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당 2만53원으로, 럼피스킨병 발생 1주 전(1만7723원)과 비교해 13.1% 올랐다.
이달 매주 화요일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1만6000원~1만7000원 대를 유지했으나, 럼피스킨병 발생 이후에 가격이 오르면서 전날 2만원을 넘었다. 한우 고기 도매 가격이 ㎏당 2만원을 넘은 것은 최근 한 달 사이 처음이다. ㎏당 소비자 가격은 1등급 등심 기준 17일 9만2760원에서 전날 10만250원으로 8.1% 올랐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2시까지 전국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후 발병한 시·군과 인접한 일부 지역에 명령 적용 기간을 연장해왔다. 또 경기·충남 지역 농장 등에서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항체가 형성되는 3주간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지고, 전파력이 강해 국내에서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돼있다. 소가 확진될 경우, 고열과 지름 2~5㎝의 단단한 피부 결절이 생기며 우유 생산 감소, 유산·불임 등 증상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한우 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후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역은 25일 오전 8시 기준 5개 시도, 11개 시군, 농가 29곳으로 늘었다. 아울러 7건의 의심 사례가 접수돼 정밀 검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400만 마리 분을 이달에 추가 도입해 다음 달 초까지 전국 소 농장에서 접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에 걸리는 3주 정도를 럼피스킨병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