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곽상도, 檢 수사 때리며 “새로운 증거 뭐가 있나”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10.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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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무죄 8개월 만에 검찰 출석…아들 병채씨와 ‘경제공동체’ 부인
하나은행 영향력 행사 여부에 “저와 무관”, 김만배 관련해 “언급 가치 없다”
'50억 클럽'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50억 클럽'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로비 의혹’ 혐의를 받고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심 무죄 선고 8개월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25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오전 10시부터 곽 전 의원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을 상대로 아들 곽병채씨와의 경제공동체 관계 여부,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받은 퇴직금 명목의 돈의 성격 등을 추궁하고 있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곽 전 의원은 병채씨가 취업 후에도 곽 전 의원 아내의 카드를 사용하거나 전세보증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두고 “한 두차례 지원해준 게 경제공동체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병채씨의 등록금 지원 사실에 대해서도 “그건 지원”이라며 “한 두차례 이슈가 있어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면 도와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병채씨가 자신의 보석 보증금을 내줬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구속돼 있고 집사람이 2021년 5월20일 사망해 집에 가족이 없었다”며 “아들이 보증금을 냈고 나온 다음에 곧바로 변제했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와 무관하다”며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지만 저와 관련된 자료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1심 이후 새로운 증거가 나온 게 뭐가 있느냐”고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하나은행의 이탈 움직임으로 와해 위기에 처하자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아 도움을 주고, 이 대가로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해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막고 그 대가성으로 50억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곽 전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존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곽 전 의원이 실제 하나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아울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50억원이라는 퇴직금이 사회 통념상 과하다”면서도 “곽 전 의원이 이를 직접 받았다고 볼 정도로 혐의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으며, 병채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하고 곽 전 의원 부자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하며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날 곽 전 의원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곽 전 의원 부자의 처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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