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3자 회동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5일 국민의힘 여의도당사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나하고 먼저 만나자’고 다시 얘기하는 바람에 그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우선 여야 대표 회동 상황을 지켜보고서 3자 회동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2일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개최하자”고 야당을 향해 제안했다.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무 복귀 첫날인 지난 23일 수석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사실상 김 대표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이 수석은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이후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할지에 대해 “대통령은 언제든 찬성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지난 5∼6월경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들의 국회 회동이 물밑에서 추진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당시 상황을 두고 “원래 저번에 국회의장단하고 대통령실에서 식사할 때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했던 것”이라며 “양당 원내대표와 국회 상임위원장들이 참석하는 식사를 국회의장이 마련하겠다면서 ‘참석해주시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대통령이 ‘기꺼이 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당시 민주당에서 그걸 못 받았고, 그래서 성사가 안 됐다”며 “대통령께서는 그 부분은 언제든 찬성하실 거라 본다. 아직 최종 결정이 안 됐기 때문에 의장이 판단하고 양당에 의논하시지 않겠나. 연락 주시면 대통령도 응하실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때 되면 하지 않겠나”라며 “출마 의사가 있는 직원들이 있는 것 같다. 언제쯤 나가는 게 좋으냐는 본인들에게 판단하라고 했다”고 했다.
이 수석은 본인의 지역 사정이나 환경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출마자가 몇 명이라고 결정할 수 없다면서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