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에코프로가 어쩌다…증권가 줄 잇는 “팔아라” 경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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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밑도는 실적…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18일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11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 연합뉴스
공매도 금지 조치 사흘째인 8일 에코프로 주가가 14% 넘게 떨어졌다. ⓒ 연합뉴스

국내 유일 ‘황제주(주당 100만원 넘는 주식)’ 자리에 올랐던 에코프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주가 154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3개월 만에 절반 넘게 빠졌다.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 탓에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면서, 증권가에선 잇따라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다.

8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4.20% 급락한 7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은 10.19% 내린 2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각각 고점 대비 52.11%, 56.34% 하락한 상태다.

두 종목은 국내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 6일 나란히 상한가까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부터는 약세로 전환해 연이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상승 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이날 POSCO홀딩스(-1.72%)와 포스코퓨처엠(-3.54%), 엘앤에프(-3.71%) 등 대부분의 2차전지주가 모두 약세를 보였지만, 유독 에코프로 형제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데다,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가 이날 희망범위 하단인 3만6200원으로 정해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3분기 매출이 1조8033억원, 영업이익은 4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6% 감소했다. 에코프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9.3% 감소한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와 관련해 “팔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적정 가치를 10조90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현재 시총 22조9000억원과의 격차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사실상 밸류에이션 공백 상태”라고 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낮춰 잡으면서 “본질 가치를 초과한 버블의 영역에서 변동성 전투 참전은 결국 벌금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KB증권은 50만원이던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내렸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도 47만원을 33만원까지 낮췄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더 비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12만원, UBS는 12만6000원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2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1.62% 내린 811.02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95억원, 기관이 8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5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도 0.91% 내린 2421.62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261억원, 외국이 13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747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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