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과 ‘쪽박’ 사이? 테슬라 야심작 ‘사이버트럭’ 공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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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 고객 인도 시작…시작가 약 8000만원 책정
테슬라 주가는 1.7% 하락…韓 2차전지주도 동반 약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19년 11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디자인 센터에서 사이버트럭을 소개하는 모습 ⓒ A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19년 11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디자인 센터에서 사이버트럭을 소개하는 모습 ⓒ AP=연합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신차인 전기 픽업트럭 모델 ‘사이버트럭’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가격대는 약 8000만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책정됐다. 사이버트럭 공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1%대 하락했으며, 그 영향으로 국내 증권시장에서 2차전지주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본사에서 사이버트럭 출고식을 거행하고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 10대를 첫 고객들에게 인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에 사이버트럭 최고급 모델을 직접 몰고 나타나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전문가들이 절대로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자동차가 이곳에 있다”고 과시했다. 또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5t 이상을 견인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며, 정지 상태에서 2.6초 만에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을 만큼 빠르다고 소개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차 모델로, 차체에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스테인리스강은 견고하고 부식에 강해 차의 내구성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테슬라도 스테인리스강을 덮어 총알에도 뚫리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점을 사이버트럭의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다만 스테인리스강은 무겁고 강도가 높은 탓에 성형과 용접에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사이버트럭의 생산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왔으며, 머스크 역시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이버트럭으로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 표현한 바 있다.

관심을 모았던 가격대는 최초 예상가보다 40~50% 비싸게 책정됐다. 사이버트럭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인 후륜구동 모델의 시작 가격은 6만990만 달러(약 7900만원)이며, 최고급 모델인 ‘사이버비스트’는 9만9990달러(약 1억3000만원)다. 이는 테슬라가 2019년 시제품 공개 당시 제시한 최초 가격대 3만9900~6만9900달러보다 3만 달러 더 높은 수준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1.66% 하락한 240.08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떨어졌다.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실망한 분위기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증권시장에선 2차전지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5.61%, LG화학 2.99%, 포스코홀딩스 1.55%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스닥에선 에코프로가 2.27%, 포스코DX가 7.50%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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