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순직 소방관에 경의 표한 여야…‘숭고한 희생’에 추모 행렬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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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안전한 구조 여건 만들겠다"…오영환 "무거운 책임 느낀다"
제주 합동분향소·온라인 추모관에도 조문과 추모 이어져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 화재 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키고 불을 끄던 20대 소방관이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의 모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창고 화재 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키고 불을 끄던 20대 소방관이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사진은 화재 현장의 모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여야가 2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임성철(29) 소방관을 추모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화마 속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빠져있을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했던 고인의 순직 소식에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하늘의 별이 된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꽃다운 나이, 거대한 불길 속에서도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했던 고인의 순직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안전한 구조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뜨거운 그의 사명도, 빛나던 젊은 꿈도, 미래도 이제는 모두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렸다”며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적었다. 또 “국민이 기다리는 곳이라면,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뜨거운 숙명에 한없이 깊은 경의를 올린다”면서 “또 다시 발생한 젊은 소방관의 희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영웅들이 외롭지 않도록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을을 지역구로 둔 김한규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나 사명감으로 두려움을 이기고 화마와 싸워 온 고(故) 임성철 소방교의 헌신과 용기를 잊지 않겠다”며 “소방관 출신 오 의원이 사고 때마다 국가가 또 막지 못했다며 느꼈던 좌절을 떠올리며 저도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2일 제주시 연동 제주소방안전본부 1층 회의실에 마련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시민분향소 ⓒ연합뉴스
2일 제주시 연동 제주소방안전본부 1층 회의실에 마련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시민분향소 ⓒ연합뉴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은 소방교였던 임 소방관에게 1계급 특진(소방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면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불길이 덮친 화재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고인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5년 차 소방대원인 임 소방관은 지난 1일 오전 1시9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을 하다가 순직했다. 임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곧바로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화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제주시 연동 소반안전본부 1층 회의실에서 오전 9시부터 운영되고 있는 합동분향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는 4일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제주도 누리집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에도 숭고한 희생과 노고를 잊지 않겠다는 추모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임 소방관의 영결식은 5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도청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 당일엔 오전 5시30분 발인 후 고인이 근무했던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와 생가, 화북성당 등을 거쳐 영결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안장식(봉안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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