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비중, 19년 만에 최저…한은 “이제 中 특수 기대 어려워”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04 13: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재 수출 확대·수출시장 다변화해야”
한국은행은 4일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 경제의 중간재 자립도와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4일 한은이 발표한 '중국 성장구조 전환과정과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수출액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1140억 달러로 총 수출금액(5751억2000만 달러)의 19.8%로 집계됐다. 2004년(19.6%) 이후 1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비중은 지난 2018년 26.8%까지 오른 뒤 2019년 25.1%, 2020년 25.9%, 2021년 25.3%로 유지되다 지난해 22.8%로 떨어졌다. 특히 반도체 수출을 제외한 대중 수출 비중은 더 크게 줄었다.

중국은 부동산 중심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성장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제조 2025' 등 제조업 고도화 정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섬유, 의류, 컴퓨터 등 기존 산업이 축소된 반면, 전기차, 이차전지, 태양광 등 신성장산업은 빠르게 발전했다.

이 같은 성장구조 전환이 결국 부동산 투자 위축,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으로 이어져 중국 내에서 성장에 따른 수입유발효과도 축소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 2020년 중국 내 소비, 투자, 수출 등 최종 수요의 수입유발계수가 2017년보다 하락했고, 같은 기간 최종 수요가 한국의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비중도 소폭 축소됐다는 것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대중 수출이 갑자기 절벽처럼 꺾인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조적 측면에서 그런 제약 요인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재 중심의 대중 수출을 소비재 중심으로 확대하는 한편, 기술개발을 통해 수출품의 대외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제언했다. 그러면서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