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끄는 매력 ‘리즈(rizz)’…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선정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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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 인터뷰 밈 확산되며 Z세대서 큰 유행
신조어 ‘리즈’를 유행시킨 배우 톰 홀랜드 ⓒ톰 홀랜드 X 캡처
신조어 ‘리즈’를 유행시킨 배우 톰 홀랜드 ⓒ톰 홀랜드 X 캡처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에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뜻하는 신조어 ‘리즈(rizz)’가 선정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올해 영미권 Z세대(1997∼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단어 ‘리즈’는 사람을 휘어잡는 강한 매력을 뜻하는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주로 이성이나 성적 대상을 향해 나타나는 매력을 의미해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장에서 “그는 ‘리즈’를 갖고 있다”는 식의 명사형으로 주로 쓰이지만 “매력·끼를 발산하다, 유혹하다”(rizz up)는 의미의 동사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OED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기록된 이 단어는 올해 6월 ‘스파이더맨’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톰 홀랜드(27)가 인터뷰에서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홀랜드는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고 했다.

이후 이 인터뷰 영상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되어 빠르게 확산됐고, OED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리즈’의 사용량은 그 후 약 15배 증가했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선정은 소셜미디어가 언어의 변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면서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매력’(rizz)이 있다”고 밝혔다.

그래스월 대표는 “이 단어가 소셜 미디어에서 비주류가 쓰던 신조어에서 주류 유행어로 옮겨온 이유는 그저 말하기 재미있기 때문”이라면서 “단어가 혀에서 뱉어질 때 함께 생겨나는 약간의 즐거움이 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의 뉴스 자료 등에서 수집한 220억 개 이상의 단어나 문구로 활용도를 판단한 후 뽑는다.

‘리즈’와 함께 올해의 단어 후보로 오른 단어는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칭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뜻하는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인 ‘프롬프트’(prompt)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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