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사건 ‘스폰서’ 의혹 사업가…“송영길이 ‘고맙다’ 했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2.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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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강래구 재판에 증인 출석해 증언
‘5000만원 자금 지원’과 관련한 감사인사로 인식했다는 취지
11월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서 자금 조달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로부터 감사인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법정 진술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업가 김아무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2부(김정곤·김미경·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 및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씨는 2021년 6월 캠프 해단식 마지막 날 송 전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를 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쑥쓰러움을 타고 있던 차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같이 식사하자면서 제 손을 끌고 테이블에 앉게 했다”면서 “자리에 앉자 송 전 대표가 ‘여러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캠프 측에 5000만원을 전달한 것 이외엔 별다른 도움을 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송 전 대표의 ‘감사인사’가 해당 자금 지원에 관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와 20년 이상 알고 지낸 김씨가 2021년 3월 강 전 감사에게 당 대표 경선캠프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받자 현금 5000만원을 송 전 대표 보관인 박용수씨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강 전 감사가 아닌 박씨에게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선 “혹시나 정식라인에 있지 않은 사람에게 돈을 줬을 경우 제 소중한 돈이 잘못 쓰이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보좌관에게 전달해야 돈이 다른데 쓰이지 않고 정확하게 송 전 대표한테 보고하고 정식적으로 잘 쓰일 기대감에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강 전 감사나 이 전 부총장에게 5000만원을 줄 경우 송 전 대표에게 보고 없이 의도와 무관하게 쓰일 것을 우려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한편 검찰은 박씨가 김씨에게 받은 5000만원과 캠프 내 부외자금을 합해 만든 총 6000만원을 2021년 4월 300만원이 든 돈봉투 10개씩 총 2회에 걸쳐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이 이를 윤 의원에게 건넸고, 같은 달 28~29일 양일간 두 차례에 걸쳐 300만원씩 든 봉투 총 20개가 민주당 일부 의원들에게 살포됐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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