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흉기로 위협하고 차로 들이받아…국과수 마약 정밀감정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공격받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도로에 정차 중이던 운전자를 가위로 위협하고 출동한 경찰차도 자신의 차로 들이받은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영남 부장검사)는 50대 남성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상해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기소 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0시40분께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 도로에서 운전석에 앉아 정차 중인 50대 남성 B씨에게 다가가 닫힌 차창 밖으로 가위를 내보이며 위협하고, 이를 피해 도망가는 남성의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쫓아가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에서 A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정체불명의 집단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를 체포한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A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정신 병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이 실시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마약 정밀 감정을 요청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별다른 이유 없이 무고한 시민과 경찰관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A씨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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