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로 아내 살해한 50대男, 대형 로펌 변호사였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4 20: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로 아파트서 부부싸움 도중 살해…평소 금전문제로 갈등
피의자, 檢 출신 전직 국회의원 아들…구속영장 신청 방침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둔기로 아내를 살해한 피의자가 대형 로펌 출신의 50대 변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경찰서는 40대 아내를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혐의(살인)로 국제변호사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50분께 종로구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싸움 도중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직후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 관계자들이 출동해 아내에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신고 직후 범행 현장을 벗어났다가 당일 오후 9시30분께 딸과 함께 귀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택 내부를 수색 중이던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 했다. 

A씨 부부는 평소 금전 문제와 성격 차이로 불화를 겪었고 사건 당일에도 관련 내용으로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형 로펌에 소속된 A씨는 사건 직후 퇴사 의사를 밝혔고, 현재는 퇴직 처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A씨 부친은 검사 출신의 전직 다선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A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