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구내식당 양념통서 나온 ‘쥐 한마리’…발칵 뒤집힌 中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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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양고기 발골, 맥주원료 방뇨 등 반복되는 식품위생 논란
누리꾼들 “생산자는 위생 관념 결핍됐고, 당국은 해결 의지 없다”
직업학교 구내식당의 양념통에 들어 있는 쥐 ⓒ연합뉴스
직업학교 구내식당의 양념통에 들어 있는 쥐 ⓒ연합뉴스

중국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에서 양념통 안에 쥐가 들어 있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식품 비위생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당국을 향한 비판 수위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5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SNS)에 장쑤성 양저우 장하이 직업학교 구내식당의 양념장 통에서 쥐를 발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단번에 식별 가능한 쥐 한 마리가 양념장 통에 들어있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동영상은 얼마 뒤 삭제됐지만 이미 30만여 명이 퍼날랐고, 3만여 명은 댓글을 달아 학교 측의 해명과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지난 4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 1일 점심시간에 식당 배식대에 놓였던 양념장 통에서 쥐가 들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허술한 위생 관리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어 “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식자재와 식기를 봉인해 전문기관의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해당 양념장을 섭취한 8명의 교사와 학생에 대한 건강 상태를 파악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저우시 시장감독관리국과 공안국 등 관계 당국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누리꾼들은 “중국에 아직도 쥐가 많다는 사실을 구내식당 음식을 보고 알았다”거나 “학교 측이 유일하게 잘한 일은 그나마 빠르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앞서 지난 6월 장시성 난창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는 쥐머리가 나온 바 있다.

학교 측과 난창시 당국은 의혹이 제기되자 처음에는 쥐머리가 아니라 ‘오리목’으로 확인됐으며, 식품 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 조사한 후 쥐머리가 맞다고 시인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쥐머리가 나온 것도 황당하지만 국민 건강은 도외시한 채 책임 회피를 위해 사안을 은폐, 축소하는 데 급급한 당국자들이 더 문제”라며 “식품 위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최근 안후이성 한 정육점의 남성 작업자는 SNS에 입으로 생 양갈비의 뼈를 발라내는 영상을 올린 뒤 “전통 기술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자랑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역겹다며 비난을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중국의 칭다오 맥주 산둥성 3공장 맥주 원료 보관 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소비자들을 경악케 했다. 이에 칭다오 맥주는 방뇨 장소가 공장 내부가 아니라 맥아 운송 차량의 적재함이라고 해명했지만,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손해를 입었다.

잇단 식품 위생 문제를 두고 누리꾼들은 “생산자들은 위생 관념이 결핍됐고, 당국은 해결 의지가 없다”며 “밖에서 먹는 음식에는 원치 않는 재료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건강상의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고 각오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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