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홀딩스, 효과없는 전기절감기 설치 강요”…조건없는 해지 약속 후 잠적 논란
  • 안은혜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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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20% 절감된다"며 사실상 강매 후 연락두절
"온갖 핑계대며 연락 피하고, 세금계산서 발급도 안해줘"
제품 설치 후 환불 받지 못한 자영업체 수십 곳 달할 듯

전기저감장치 유통회사인 JM홀딩스가 전국의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전기절감기(제품)를 무상으로 설치해주는 것처럼 현혹해 실제로는 보증금 명목으로 수백만원씩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설치 후 20%이상 전기 절감 효과가 없으면 납부비용 전액을 반환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는 돌려 받지 못했다. 

6개월 후 아무 조건없이 환불 처리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제품을 설치했다가 피해를 본 자영업체만 수십여 곳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상공인 정보모임 카페 게시글 캡쳐 

피해를 주장하는 A씨에 따르면 수개월전 JM홀딩스 직원으로부터 6개월 사용 후 반환을 약속받고 전기절감기 'GENER(제너)'를 설치했다. 

하지만 직원 설명과는 다르게 절감 효과는 보지 못했다. A씨는 "6개월이 지나 효과를 경험하지 못해 해지를 요구했지만 업체 측에서는 온갖 핑계를 대며 전화를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소상공인 정보공유모임 카페에도 "JM홀딩스로부터 전기절감기 설치를 강매 당했다가 최근 어렵게 해지했다"라는 등 피해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피해자들은 학원, PC방, 피트니스센터 등의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다. 

B씨는 "전기절감 장비 설치 명목으로 288만원 결제 유도했는데 효과가 보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몇 달 뒤 담당자 연락처는 바뀌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 C씨도 "지난 10월 저감장치 설치지원 사업이라고 (JM홀딩스 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배전판에 저감장치를 설치하면 평균 20% 전기세가 절감된다"며 "그 중 10%를 전기안전 관리비로 내면 된다고 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전기절감기가 전력소비를 증가시키는 전기적 요인을 해소해 소비전력을 절감하도록 고안된 장치라고 홍보하고 있다.  

홍보 내용과는 달리 "효과 없다. 조건부 설치했는데 해지도 안해주는 사기꾼이다", "사기다, 고소해라", "그런게 있으면 나라에서 장려하는 사업이 되었을 것"이라는 게시글이 주를 이뤘다. 

ⓒ포털사이트 소상공인 정보모임 카페 게시글 캡처

JM홀딩스는 월평균 100~200만원의 전기요금을 내는 자영업자만 골라 전기요금의 2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접근해 제품 설치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JM홀딩스는 세금계산서도 제때 발급해주지 않았다. 매월 100만원씩 비용을 지불했던 A씨는 "(JM홀딩스에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주지 않아 국세청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6개월 중 4개월치 계산서를 한꺼번에 발행해줬다"고 했다. 

A씨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 JM홀딩스를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했다. 본지 취재진은 JM홀딩스 측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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