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카 의혹’ 압수수색 당한 세탁소 주인 실종…극단선택 암시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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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父와 연락 안돼” 딸 신고 접수 후 동선 추적
강제수사 착수한 檢, 경기도청 등 대대적 압수수색
3월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검찰 깃발 사진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검찰 깃발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묵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세탁소 주인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5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8분께 수원시 매산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60대 남성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인 딸 B씨는 112에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A씨의 동선 추적과 위치 파악 등을 요청했다.

A씨가 운영하는 세탁소는 이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전날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동희)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A씨는 실종 전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이전부터 개인적인 사안으로 우울감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CCTV 등을 분석하며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동희 부장검사)는 12월4일 경기도 수원시와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사진은 12월4일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동희 부장검사)는 12월4일 경기도 수원시와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사진은 12월4일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모습 ⓒ 연합뉴스

수원지검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경기도 남부 및 북부청사에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도지사 비서실과 총무과 등이 포함됐다.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전직 경기도청 직원이자 공익제보자인 조명현씨의 신고 내용을 검토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 대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통해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결재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압수물 분석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포렌식 등을 거친 후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도 넘은 압수수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검찰의 "검찰의 과잉수사, 괴롭히기 수사, 정치수사에 강력한 유감과 경고를 표명한다"며 "경기도정에 대한 도 넘는 업무방해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1년 넘는 기간 동안 검찰과 경찰의 무분별한 압수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취임 이래 (검·경의) 도청 압수수색이 집행 기준 14번째고, 총 54일간 7만 건의 자료를 압수해간 바 있다"며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도 작년 10월 포함 총 3차례(경찰 2차례·검찰 1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7월에 취임한 저와 제 보좌진이 전임 지사 부인의 법인카드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이번 압수수색은 철 지난 재탕, 삼탕 압수수색"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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