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샴푸’에 유전독성 가능성…지옥서 돌아온 모다모다 반응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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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협 “THB 성분 유전독성 가능성 배제 불가…리콜·보상 대책 마련해야”
모다모다 측 “발표 결과 존중…소비자 안전 최우선으로 할 것”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가 지난 10월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모다모다 비즈니스 전략 발표 및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제품 소개 및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가 지난 10월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모다모다 비즈니스 전략 발표 및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제품 소개 및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색 샴푸로 유명한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의 핵심 원료인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에 대해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검증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는 6일 규제개혁위원회의 개선 권고에 따라 화장품 원료 안전성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THB 성분에 대한 추가 안전성 검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모다모다 샴푸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추가 위해평가를 진행했다.

안전성 검증을 진행한 검증위원회(검증위)는 각계 전문가 11인으로 구성됐고, 정진호 덕성여대 석좌교수와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검증위는 “THB는 유전독성 가능성으로 역치가 존재하지 않아 독성 기준값을 결정할 수 없는 만큼 인체 노출에 대한 안전 기준을 설정할 수 없다”며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예방적 차원에서 이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소단협은 검증위의 결론을 바탕으로 모다모다가 해당 제품의 자진 회수 방안을 마련하고, 부작용 등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보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정부도 THB 성분을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해당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다모다는 위해성 논란 이후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THB 성분이 들어간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를 공식몰 등을 통해 판매해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THB 성분을 뺀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를 출시하고 이전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모다모다 측은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옥에서 돌아왔다"며 신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검증 결과로 모다모다는 이전 제품에 대한 리콜과 피해 보상 조치에 대한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럽에서는 THB 성분의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20년부터 사용을 금지했다. 앞서 2019년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는 THB 단독으로 수행된 독성자료(유전독성 포함)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피부감작성(피부를 통해 들어온 항원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 우려 및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모다모다 측은 “식약처가 지정한 검증 주관처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발표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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