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절반은 60세 이상…청년층은 고작 1% 증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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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일자리 비중 24%…처음으로 40대 제치고 1위
“돌봄 수요 증가로 보건·사회복지업 일자리 증가세 뚜렷”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늘어난 87만 개 일자리 가운데 노인 일자리가 절반가량을 차지한 반면 청년 일자리는 1만 개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45만 개로 전년보다 87만 개(3.4%) 증가했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컨대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며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 일자리가 44만 개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50대(26만 개), 40대(10만 개), 30대(5만 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대 이하 일자리는 1만 개 늘어나며 전 연령대 가운데 작은 증가 폭을 보였다. 돌봄 수요 증가로 60세 이상이 많이 분포하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최근 일자리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체 2645만 개 일자리 가운데 점유 비중은 50대가 24.0%(635만 개)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일자리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40대 23.8%(631만 개), 30대 20.0%(528만 개)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일자리 점유 비중은 남성이 높았고 증가세는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는 1499만 개(56.7%)로 여성 1146만 개(43.3%)의 1.31배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일자리는 45만 개(4.1%) 늘어나며 남성 42만 개(2.9%)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의 경우 남성 일자리가 4000개 증가할 때 여성 일자리는 5만 개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일자리가 12만 개 늘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이 11만 개, 제조업과 정보통신업이 9만 개씩 늘었다. 반면 금융·보험업에서는 온라인 중심으로의 전환 등을 이유로 1만 개 줄었다.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507만 개(19.2%)로 가장 크다. 도소매업 328만 개(12.4%), 보건·사회복지 253만 개(9.6%), 건설업 217만 개(8.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서의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에서 일자리 62만 개 증가했고 비영리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15만 개, 10만 개 늘었다.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대기업(7.9년), 비영리기업(7.7년), 중소기업(3.9년)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은 중소기업(47.7세), 비영리기업(47.6세), 대기업(42.1세)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일자리 가운데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2000만 개(75.6%),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3만 개(11.5%)로 집계됐다. 기업체 생성,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42만 개(12.9%), 기업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55만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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