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만에 끝난 김기현-인요한 회동…‘주류 희생’ 이견은 도돌이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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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지도부 의지 믿어달라”…印 “‘주류 희생이 우선’ 입장 그대로”
혁신위, 11일 조기해산 가능성도…“7일 회의서 최종 결정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주류 희생’ 등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겪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19일 만에 만났다. 다만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15분 만에 종료됐다. 지도부와 혁신위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늘 만남에서 그간 언론에 비쳤던 오해들을 불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혁신안에 대한 이견 차는 여전히 좁히지 못한 모양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이 입장하자 “어느 혁신위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굉장히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줘서 감사드린다”며 “굉장히 좋은 혁신적 어젠다를 많이 제시하시고 또 실천 가능한 것들이 상당 부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존중하고 잘 녹여내서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발언에 인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이 온다고 해서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왔다. 활동을 많이 잘하신 것 같다”고 하자 인 위원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곧바로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에는 지도부에서 이만희 당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또 혁신위에서 김경진 대변인 대신 정해용 위원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회동은 약 15분 만에 종료됐다. 다만 인 위원장은 취재진이 ‘내일 최고위에 안건을 송부하는 것이냐’, ‘혁신위 회의는 진행하느냐’, ‘만족할 만한 회동이었느냐’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국회를 빠져나갔다. 이어 박정하 수석대변인과 정해용 위원은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오늘 만남에서 그간 언론을 통해 비쳤던 오해들을 불식했다”며 두 사람의 비공개 대화 내용를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 혁신위 활동으로 당이 역동적으로 가고 있다”며 “공관위원장 제안은 인 위원장이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는 데 충분히 공감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은 인 위원장의 전언을 전하며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 성공은 당이 이뤄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정 위원은 혁신위가 오는 11일 중진 등의 용퇴를 요구하는 ‘6호 혁신안’을 끝으로 해산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조기 해산론은) 7일 협의해야 한다. 이날 회의를 통해서 일정을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인 위원장이)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저희들이 회의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정도 혁신안을 마무리하고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번 회동도 결국 ‘공감 표현’만 추가됐을 뿐, ‘주류 희생’ 이견 차를 비롯한 핵심 사안 입장들은 모두 도돌이표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기존의 입장이 반복이 아니라 더 진전된 입장들이 있었다고 보여진다”며 “(혁신안에 대해)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존의 상황에서 진일보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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