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전 거래 급등한 한국앤컴퍼니…금감원, 선행매매 의혹 살핀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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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새 주가 30%↑…거래량은 2~6배 뛰어
한국앤컴퍼니 본사 ⓒ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 본사 ⓒ한국앤컴퍼니 제공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금융당국이 주식 선행매매 여부에 대해 살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6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다”며 “어떤 계좌가 매수했는지,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와 손을 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고 알렸다.

공매매수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한가인 2만18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공개매수가인 2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공개매수 발표 이틀째인 6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03% 내린 2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공개매수가 발표되면 주가는 상승세를 탄다. 다만 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공개매수 발표 전 급등한 주가와 늘어난 거래량이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달 20일 1만2840원에서 공개매수 발표 전날 4일 1만6820원까지 30.1% 올랐다. 지난달 22~24일 10만 주 이하였던 거래량은 지난달 27일 23만 주로 뛰었고 지난 4일에는 60만 주에 육박했다. 일부 세력이 공개매수 발표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금융당국은 공개매수 경쟁 때 벌어지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초 카카오와 하이브 사이에 벌어진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전 당시 벌어진 시세조종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매매 계좌를 본 결과 특정 계좌에서 대규모 매집이 일어났을 경우 이를 선행매매 혐의로 보고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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