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男’ 여유 있는 모습에 피해자 유족 “할말 잃었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2.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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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변호사 통해 합의 얘기만…사과 받은 적 없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친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아무개씨가 지난 8월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는 4개월 만에 사망했다. ⓒ연합뉴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친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아무개씨가 지난 8월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가해 운전자 신아무개(27)씨가 여유로운 태도로 재판에 임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피해자 유가족은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었다”고 분노했다.

피해 여성 배아무개씨의 오빠 배진환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신씨가 법정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씨는 ‘신씨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연락이 온 건 없다”면서 “변호사를 통해서 만나서 합의를 보자는 식으로 얘기했지, 사과 같은 건 받은 적 없다. 사과 편지를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것도 몇 개월 뒤에 준다는 식의 얘기를 들어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현재 부모님의 심정에 대해 “아직까지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다”면서 “사진 같은 걸 보고 울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진짜 가슴이 찢어진다”고 전했다.

끝으로 배씨는 “제 동생은 이미 사고를 당해 돌아갔다”면서 “이 사건이 (재판에서) 형량을 많이 받아서, 혹시나 마약을 하고 있거나 할 의향이 있는 그런 사람들한테 경각심을 줘 이런 일이 다른 사람들한텐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전날인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신씨의 재판을 진행했다. 당시 신씨는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 밝은 표정으로 방청석을 둘러보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재판부는 신씨에게 적용된 혐의를 특가법상 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위험운전치상에서 위험운전치사로 변경하는 취지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사고 직후 뇌사 상태에 빠졌던 피해자가 지난 11월25일 사망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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