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소 이어 비료 원료 ‘인산암모늄’도 수출 통제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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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서 환경오염 등 이유로 생산 제한하거나 중단”
中 의존도 95% 달해…모로코·베트남 등 수입 대체국 모색 중
지난 7일 중국이 산업용 요소와 함께 화학 비료의 원료인 인산암모늄도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 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이 산업용 요소와 함께 화학 비료의 원료인 인산암모늄도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 연합뉴스

중국이 산업용 요소와 함께 화학 비료의 원료인 인산암모늄도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 7일 중국 화학 비료 업계 온라인 플랫폼 '화학 비료망'에 따르면, 거시경제 주무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달 인산암모늄에 대한 수출 검사를 중단하라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산암모늄은 지난달부터 신규 수출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위원회는 별도의 검사 재개 시기는 공지하지 않았다.

중국은 화학 비료의 원료로 사용되는 인산암모늄 최대 생산국 중 하나다. 한국은 인산암모늄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9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내년 농번기까지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비료 수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인산암모늄은 국내에서 분말 소화기의 원료로도 쓰이고 있다.

중국이 인산암모늄 수출 중단에 나선 건 공급 부족 현상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학비료업계 분석가 자오훙예(趙紅葉)는 해당 업계 온라인 플랫폼 중페이왕(中肥網)에 올린 보고서에서 "쓰촨성 같은 일부 지역에서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인산암모늄 생산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 중국 내 인산암모늄은 약간의 공급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인산암모늄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모로코와 베트남 등으로 수입국을 다변화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중국의 국내 요소 수급을 위한 조치로 '요소수 대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급 불안이 길어질 경우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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