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떡볶이 먹방’ 역풍?…끊이지 않는 ‘동원’ 논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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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尹대통령, 재벌 총수들 그만 괴롭혀라”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기업 총수들과 함께 떡볶이 튀김 빈대떡을 시식하는 모습. 오른쪽 부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 대통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기업 총수들과 함께 떡볶이 튀김 빈대떡을 시식하는 모습. 오른쪽 부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 대통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대기업 총수들과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해 이른바 ‘떡볶이 먹방’을 한 것을 두고 여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부산 민심 달래기를 위해 재계 총수를 동원한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겨냥한 ‘갑질’ 논란을 꺼내들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인사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의 ‘재계 총수 동원’이 과하다는 취지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뒤에 병풍처럼 세우고 떡볶이, 어묵 먹는 걸 보고 부산 민심은 분기탱천 중”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떡볶이 먹방은) 마치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비판 받는 것을 함께 뛰었던 재계 총수들하고 N분의 1로 나누려고 하는 (모습이었다)”며 “부산 시민들은 ‘되게 비겁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재계 총수들이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윤 대통령 취임 후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끌려 나간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이 독재 국가도 아닌데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재벌 총수들을 부산 ‘떡볶이 먹방’에 도열시키고, 다음 주 해외순방에 또 동원한다면 이건 권력을 남용한 일종의 ‘슈퍼 갑질’”이라며 “바쁘게 일하는 재벌 총수들 좀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언주 전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나도 기업인 출신으로서 권력자들의 저런 모습은 아주 지긋지긋하다. 대기업 회장들, 부회장들 끌려 내려와 정치적 활동에 동원된 모습이 참으로 측은하다”며 “이것이야말로 권력으로 대기업들 팔 비틀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에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기업의 총수들인데,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면 총수들이 계속 해외에 나가 있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고 일을 하지 못한다고 얘기한다”면서 “이제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부산 엑스포 실패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찾아 떡볶이와 만두 등을 시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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